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KPI 회원 코너

평화와 공동체적 나눔이 충만하여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하나된 한반도를 열어가는

기본이미지 alt

KPI 시네토크

제목 폴란드로 간 아이들
패널 심혜영 교수 (성결대)
전우택 교수 (연세대)
추상미 감독 ('폴란드로 간 아이들' 연출)
일자 2018.11.26.
줄거리 및 시네토크내용

 

 

 

KPI 시네토크 Special Edition “폴란드로 간 아이들

 

 

 

 

 

1126일 시네포럼에서 매우 특별한 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시네토크인데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전우택 교수님(연세대), 심혜영 교수님(성결대)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인 추상미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비밀리에 폴란드로 보내진 고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폴란드 선생님들은 말도 통하지 않고 생김새도 다른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혹은 이미 잊혀져버린 이 위대한 사랑의 발자취를 추상미 감독과 북한이탈주민인 송이라는 대학생이 함께 따라 가며 영화는 전개 됩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한국전쟁 도중에 김일성이 전쟁고아들을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로 보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는데요. 저뿐만이 아니라 아마 이 이야기를 아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실 것 같습니다. 부모를 잃고 새로운 땅으로 보내진 어린 아이들을 아무 조건 없이 가족으로 받아준 폴란드 선생님들의 사랑을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우고 반성했습니다.

 

먼저, 북한의 고아들을 있는 그대로 봐준 존중의 자세입니다. 우리는 북한을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바라보고 있지 않나요? 저는 북한에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지만, 통일에 있어서는 항상 통일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점만을 생각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을 사람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가져다 줄 무언가로만 보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시아 고아들을 처음으로 만난 파란 눈의 폴란드 사람들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들의 장점, 단점, 성격, 생김새 모두를 감싸주었고 인정했습니다. 이러한 선생님들의 사랑은 북한이탈 대학생인 송이의 상처까지 감싸 안아주었습니다. 추상미 감독님은 시네토크에서 송이가 탈북을 하여 대한민국으로 왔음에도 북한에 대한 차별로 상처를 받고 자신의 고향을 부끄러워하기까지 되었지만, 폴란드에서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고향에 자부심을 갖고 정체성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영화에서 탈북 대학생이 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말을 듣고 뒷통수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발달되어 있고 살기 좋은 곳인데 왜 고향으로 가고 싶어 하지?”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 제 오만을 깨닫고 부끄러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나요? 무의식적으로 남한이 북한보다 더 우월하고 북한은 낙후된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지는 않나요?

 

다음은 상처가 주는 사랑의 연대입니다. 폴란드 선생님들은 어떻게 한국전쟁의 고아들을 사랑으로 품을 수 있었을까요? 그건 바로 그들도 유사한 경험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폴란드는 3번이나 국가가 분단되고 수없이 주위 강대국의 침탈을 받았던 국가입니다. 선생님들 역시 어렸을 때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가족과 친구들을 잃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들이 겪었던 상처가 연민 그리고 생명 공동체의 연대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폴란드에서 북한 고아들이 겪었던 사랑과 치유의 경험을 통해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남북한은 적이 되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지만 전쟁이라는 공통의 상처를 통해 서로를 보살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상처가 언젠가는 민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전이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시네토크는 생명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담은 영화인 폴란드로 간 아이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처럼 남과 북도 이념을 초월해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다음번에도 좋은 영화, 좋은 이야기로 만나 뵙겠습니다.

 

 

작성자 한반도평화연구원 인턴 최지선

이전글
살아남은 아이
다음글
가버나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