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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I 시네토크

제목 가버나움
패널 심혜영 교수 (성결대)
김세진 변호사 (공익법인 어필)
조현기 PD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일자 2019.01.24
줄거리 및 시네토크내용

 

 

"절망속에서 인간다움을 사색하다"

 

 
1월 25일 시네포럼에서 2019년의 첫번째 시네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가버나움> 상영 후 사회를 맡은 성결대 중어중문학과 심혜영 교수와 난민소송 담당 변호사인 김세진 변호사 그리고 국제사랑영화제의 조현기 PD가 패널로 참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버나움>은 출생기록조차 없이 비참하게 살아온 12살 소년 ‘자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인은 자신을 지옥과 같은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를 고소하면서 주목을 받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어쩌면 억지스러울 수 있는 자인의 고소를 독자들을 피고인석에 세워 타당하게 설명합니다.
 
자인은 폭력과 범죄가 만연한 레바논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인간으로서 보장받아야 할 최소한의 것조차 누리지 못합니다. 자인의 부모는 자인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여동생을 나이 많은 슈퍼마켓 주인에게 팔아 넘기다시피 하여 결혼을 시킵니다. 자인은 지옥과 같은 집을 벗어나고자 가출을 하지만 그곳 역시 또다른 지옥이었습니다. 그는 결국 레바논을 떠나 스웨덴으로 가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지만 그의 소망은 부모가 자인의 출생을 등록하지 않아 그를 입증할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짓밟히게 됩니다.
 
<가버나움>은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뉴욕 타임즈에서 올해의 영화 TOP10에 오를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영화와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경험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영화가 영화에 그치지 않고 결국 그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신랄한 비극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제목인 ‘가버나움’은 두가지의 중의적 의미를 가집니다. 첫번째로는 성경에 등장하는 지명으로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북쪽 끝에 있는 마을의 이름입니다. 가버나움은 예수가 사역한 본거지이자 수많은 기적을 낳은 지역이었지만 예언에 따라 7세기 초 페르시아 제국의 침략을 받아 멸망하게 됩니다. 두번째로는 가버나움은 프랑스어로 혼돈과 뒤죽박죽을 의미합니다. 이 영화는 ‘가버나움’이라는 지역을 통해 혼돈과 기적이 공존하는 레바논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러한 질문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난민문제, 북한문제로 확장됩니다. 그들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조차 영유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인간이 아닌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는 종종 하나의 요소에 매몰되어 그 본질을 잊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들이, 우리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종교,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거나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신 적은 없으셨는지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들을 하나의 인격채로 바라보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자인은 우리에게 존재를 증명할 서류 한 장조차 없는 삶을 살아가지만 그들 역시 피와 살을 가진 사람임을 호소합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죄책감을 느낄 것입니다. 자신의 행운에 죄의식을 느끼며 자신이 행복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하기도 할 것입니다. 다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몰락의 땅에서 작은 변화를 만드는 것은 작은 죄책감이 아닐까요? 그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를, 작은 죄책감이 변화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작성자 한반도평화연구원 인턴 최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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